머리하기가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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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소셜로 미용실 갔었는데 처음 가격과 달랐고 다른 제품을 계속 권하면서 서비스는 엉망이어서 실망했던 최악의 미용실이 생각납니다. 처음 상담을 하면 예약한 것보다 그 위 단계를 하도록 말을 한다. 고객님은 숱이 많다, 기장 추가금 어쩌고 미용실 가면 의례 하는 말 같다. 불친절하고 미용실에 앉아 있는 내내 불편하고 거기다 결과까지 별로였어요.

셀프 매직

매직, 염색은 그냥 집에서 합니다. 몸이 고생해도 비용이나 결과물을 보면 상하지만 않으면 사실 미용실하고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물론 잘못하면 머리가 상하거나 얼룩이 진다고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적 없었고 오히려 아주 싼 미용실에서 매직을 한 적이 있는데 싸구려 약을 써서 그런지 뒷머리 안 쪽이 완전 상해서 푸석푸석하고 엉키고 빗질도 제대로 안 됐던 최악도 경험했다. 셀프로 하면 내가 약을 고를 수 있다. 셀프 매직, 셀프 염색을 하기로 마음먹고 블로그, 유튜브 영상,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클립 영상 등 닥치고 봤다.

곱슬기가 심한 사람은 알 텐데요. 미용실에서 해도 얼마 지나 부스스 돌아온다는 것.. 차이는 있지만 뭐 셀프 매직 치고는 차분해지는 게 괜찮다.
매직 약은 시세이도를 구매하는데 꽤 양도 많고 유명해서 선택했다. 이왕이면 좋은 약, 평균적인 제품을 사서 쓰는 게 좋아요.
박스 안에 1제, 2제가 있어요.
머리숱, 기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 3번은 합니다. 셀프 매직의 고비는 뒷머리가 힘들어요. 머리숱이 많거나 기장이 길 경우 더 힘들어요. 미리 미용실에서 커트를 하면 편하다.
집게핀을 좋은 거 사자. 부서지거나 고정력이 약한 제품이 많다.

1제, 2제 외에도 PPT, LPP(에센스), 꼬리빗, 집게 핀 4-5개, 비닐장갑, 편안한 옷, 고데기, 일회용 커피 컵 같은 약을 짤 수 있는 통, 염색 빗, 드라이기 등이 필요하다. 머리를 샴푸하고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PPT를 막 뿌려주고 말려요.
구획을 나눠야 되는데 뒤 이게 제일 불편했어요.
밑머리부터 차차하고 옆머리-> 앞머리-> 윗머리를 하는 게 그나마 편했다.
머리숱, 기장에 맞게 1제를 양을 충분히 짜 놓고, 조금씩 바르니 금방 마르고 힘들었다.
염색 빗으로 약을 덜어서 뿌리에는 안 닿게 조심해서 머리카락에 발라주는데 그냥 손을 쓰는 게 훨씬 편하다.
손으로 덜어 밑에서 위로 바르지 말고 위에서 밑으로 발라준다. 1번 바르고 나서 1-2분 사이에 또 1번 더 발라준다.

1제를 바르고 10~20분 자연 방치한다. 몇 가락 잡아서 당겨서 늘려 나면 된다고 한다.
샴푸, 린스는 하지 말고 오로지 미지근한 물로만 아주 꼼꼼하게 씻어 낸다. 대충 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꽤나 미끌미끌하고 씻어내는 데 오래 걸린다. 허리가 아프다. 목까지 미끌거리는데 2 제바르고 씻을 때는 아예 샤워를 하는 게 낫다.
드라이기 찬 바람으로 완전히 말린다.
고데기하기 전 에센스를 바르거나 LPP를 뿌려주고  머리를 빗어준다.
구획을 나눠서 집게핀으로 뒷머리를 고정한다.
화상을 입지 않게 조심히 고데기 작업을 한다. 고데기 온도가 됐을 때 뒷머리부터 머리카락을 조금씩 잡아서 한 손에는 꼬리빗, 한 손에는 고데기를 들고 뿌리부터 머리끝까지 당기지 말고 살살 천천히 내려준다. 끝에는 강하게 C컬을 만들어줘도 되는데 어차피 매직이 목적이라 안 해도 된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뒷머리는 편하게 할 수 있다. 부탁을 해보자.
옆머리는 되도록이면 머리카락을 적게 잡고 90도를 이루면서 천천히 내려준다. 그래야 볼륨이 산다고 들었다.
고데기가 운동이다. 힘들고 데이고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아무튼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정성껏 꼼꼼하게 펴준다.

2제 중화제를 통에 짜준 후 뿌리 제외하고 손으로 구획 나눠서 치덕치덕 발라준다. 5분~10분 정도 자연 방치한다.
제품에 동봉되어 있는 산성 샴푸, 린스가 있으면 감고 확실하게 헹궈야 한다.
2일 정도 샴푸를 하지 않는 게 좋은데요. 날 잡아서 셀프 매직 하세요. 힘들지만 해볼 만하고 만족한다.

셀프 염색은 흑모비책이나 로레알제품을 사용합니다.
염색제에다가 트리트먼트나 식용유 1 티스푼 넣어 염색하면 머릿결도 안 상하고 좋다고 한다.
만물상에서 소개됐던 방법이다. 엄마 염색할 때 도와드렸는데 괜찮다. 거기다 식초 희석 물에 면봉을 묻혀 두피를 닦아 드렸더니 시원하다고 좋아하셨다.

한 번은 매직을 해야 할 거 같아서 미용실에 갔다. 계속 셀프를 한다면 한계를 느낄 것이다.
마침 매직 약이 다 떨어졌고, 머리 자를 겸 볼륨매직을 했다. 따져보면 매직 약이랑 미용실 값이 6배 차이 난다. 셀프든 미용실이든 장, 단점이 있고 개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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