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구 <눈물 젖은 두만강>

눈물 젖은 두만강은 워낙 유명하고 그 가늠할 수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불리는 사랑받는 국민가요입니다.
사연이 더하면 특별하게 다가오게 되죠.
매체에서 눈물 젖은 두만강 노래가 흘러나오면 할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생전 할아버지의 애창곡 18번이었고,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노래를 들으면 누군가가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 시간에는 모르지만 세월이 흘러 언뜻 노래를 들었을 때 그때의 추억에 잠기며 하나씩 떠올리지 않나요? 각자 그런 노래가 있을 것입니다.

눈물 젖은 두만강의 사연

포스팅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에 사연이 있었습니다.
오케레코드에서 1938년도 발매된 대중가요입니다. 작사 김용호, 작곡 이시우, 노래 김정구입니다.
이 노래의 이야기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강점기 시기의 설움을 노래한 곡입니다. 일제강점기 노래라 북한에서도 사랑받는 노래라고 하는데요. 남북이 좋아하는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작곡자 이시우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극단 활동을 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순회공연 중 작곡한 곡이 눈물 젖은 두만강입니다. 드라마 이몽에서 노래가 소개되었는데요.

 

눈물 젖은 두만강의 주인공은 독립투사 문창학 선생님입니다. 그는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여하였고 간도로 망명하여 1920년 12월 임시 대한독립군에 가입하였습니다. 일본에 맞서 공격과 밀정 처단을 하였고 1922년 12월 동료 13명과 함께 일본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재판이 열렸지만 사형은 변하지 않았다. 1923년 12월 20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습니다.
이시우는 조국이 빼앗긴 아픔과 고향에 대한 추억을 어떻게 곡으로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중국 투먼의 한 여관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한 여인의 애절한 곡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그 여인은 문창학의 아내 김증손녀였습니다.
그 곡소리는 죽은 남편의 생일날 술잔을 올리다 우는 소리였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찾아 독립군이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고 한다. 희망을 가졌지만 남편의 소식을 알았다고 한다. 그 사연으로 이시우는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과 애환을 노래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고, 말없이 흐르는 두만강의 푸른 물결이 나라를 잃고 헤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눈물처럼 보였다고 한다. 작사가 한명천이 이 이야기를 듣고 1절 가사를 써 내려갔고 김용호가 2, 3절을 만들었다. 조선총독부에서 강한 우려로 금지를 시켰다고 한다. 해방이 되고 나서도 가수 김정구는 노래를 부를 기회가 없었습니다. 월북 작사가의 작품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눈물 젖은 두만강은 예외였습니다. 실향민의 향수, 남북이 갈라져 있는데서 오는 아픔에 대한 노래로 전해졌으며 KBS 라디오 김삿갓 북한 방랑기라는 드라마의 시그널 음악이 되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작곡가 이시우는 어려운 생활 중에도 작곡을 계속했으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천재 작곡자이자 존경받아야 할 작곡자입니다. 이시우가 나온 거제초등학교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는데 거제도에 가게 되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서 분단의 아픔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 젖은 두만강 원곡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든 그 배는 어데로 갔소
그리운 내님이여
그리운 내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어 우는데
님 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지니
추억에 목메인 애달픈 하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님 가신 강 언덕에 단풍이 물들고
눈물진 두만강에 밤새가 울면
떠나간 그 님이 보고 싶고나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눈물 젖은 두만강 - 주현미 버전

눈물 젖은 두만강 - 불후의 명곡 송소희

https://youtu.be/7eliY0dFAEY